부족해도 사랑의 동기로 시작해야(요21:15-25)

본문은 예수님께서 부활 이후에 먼저 갈릴리에 가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신 내용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배신하고 떠나간 자들이었기에 어느 모로나 예수님 앞에서는 떳떳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자들이었습니다. 부끄러운 모습을 잔뜩 가진 제자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괜찮고 멋있고 능력 있는 사람을 찾아서 칭찬하고 사명을 맡기는 것을 말씀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항상 부족하고 약하고 모자라는 자들을 택하여 일방적으로 은혜를 주셔서 세워 가시는 하나님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처음 부르실 때 "나를 따르라. 내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통과할 때 두려워 예수님을 배신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처음 베드로를 불렀을 때 하신 그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마태복음 26장 32절)에,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왜 갈릴리로 가신다는 것입니까? 자신들의 무능함에 실망하고 실의에 빠져 낙심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가서 다시 새롭게 회복시켜 사명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새벽에 갈릴리 바다를 찾아갔습니다. 제자들은 거기서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해변가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크게 말해 주었습니다. "배 오른 편에 그물을 던지라" 제자들은 밤새 허탕을 쳤기에, 그 말씀을 따라 그물을 던져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큰 물고기만 153마리나 잡혔던 것입니다. 밤새도록 힘써도 안 되는 일이 예수님이 함께 하시니 그대로 해결되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 밖에서는 온갖 실패와 낙망과 좌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는 실패와 절망과 좌절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 인생을 인도하게 되시면 실패가 물러가고 성공적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대로 오른 편의 인생을 살면 거기는 왼편에서 얻지 못하는 축복을 맛보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이 상징적으로 말하는 "오른 편"은 "하나님 편"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5장)에서, 장차 모든 민족을 주님 앞에 세워서, 양과 염소로 구분한다고 했습니다. 그때 염소는 왼편에, 양은 오른 편에 세웁니다. 이때 주님은 양의 자리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너희는 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했고, 헐벗을 때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 찾아왔던" 의인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으라고 말합니다. 이제 예수님은 이미 하늘에 오르셨고 하나님의 보좌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이 세상에서 오른 편은 언제나 바른 편, 즉 옳음을 의미하는 의와 정의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법과 질서를 따르는 편이 오른 편에 해당하고, 불법을 행하고 무질서한 것은 왼편에 해당하는 것이 됩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고 사는 것은 오른 편으로 사는 신앙생활입니다. 반대로, 말씀에 대한 불순종은 왼편으로 사는 그릇된 신앙이 됩니다. 주님은 다시 고기를 잡으러 나가 밤새도록 실패한 제자들을 위해 음식상을 차리시고 제자들을 초청했습니다. 그리고, 와서 조반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베드로를 포함한 제자들은 주님이 차린 아침 식사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마치 엘리야가 지쳐 죽는 것이 더 낫겠다고 할 때 떡과 물을 먹이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이 맛있게 조반을 먹는 동안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그저 제자들이 음식을 먹는 것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보통 식사를 하고 난 후가 가장 이야기를 하기에 편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중요하고 심각한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밥부터 먹으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쨌든 제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1. 예수님은 실족한 베드로를 다시 바른 소명으로 세우셨습니다. 

1) 예수님은 베드로의 원래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①본문 (15)절에, "요한의 아들 시몬아" 하면서 불렀습니다.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의미로, 예수님이 지어주신 새 이름입니다. 그러나 "요한의 아들 시몬"은 베드로의 옛날 이름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이 부활 이후에 베드로를 개인적으로 부르실 때 베드로라고 부르지 않고 옛날 이름인 "요한의 아들 시몬" 이라고 불렀을까요?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나 베드로라는 이름을 받은 이후로 정말 베드로처럼 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얼마나 충성된 일꾼이었습니까. 항상 주님과 동행하면서 앞서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게 되자, 그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저주까지 했습니다. 그런 끔찍한 배신을 한 이후, 예수님은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이미 두 번이나 부활하여 나타나신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지금 베드로는 갈릴리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사람 낚는 어부가 아니라 다시 고기 잡는 어부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아무것도 잡은 것이 없었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들이 베드로에게는 낙심이 되어, "나는 실패자요 주님을 배반한 사람이라"는 자괴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주님은 이런 베드로에게 찾아오셔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따뜻한 식사를 먼저 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득하게 잊고 있었던 옛날 이름을 다시 불러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요한의 아들 시몬"으로 불렀습니다. 시몬은 "들음" 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이 베드로라고 부르지 않고 "요한의 아들 시몬" 이라고 불렀습니까? 그것은 아마 이런 의도인 것 같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다시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새 출발 하자"는 의미인 것입니다. "처음 네가 나를 만났던 그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②그리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묻습니다. (15)절에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했습니다. 예수님을 세 번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주님도 세 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참된 고백을 유도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를 다시 회복시켜 주시면서, 사명까지 다시 주시려는 의도였습니다. 특히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는 질문은 가슴 뜨끔한 질문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전에 뭐라고 했습니까? (마태복음 26장 33절)에,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했습니다. 그렇게 말해 놓고는 얼마가지 않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15)절에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했습니다. 여기서 이 사람들보다는 말은 뺐습니다. 이제 그렇게 말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세 번이나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이때, 두 번은 아가페 사랑으로 물으셨고 마지막 한 번은 필레오 사랑으로 물었습니다. 베드로는 세 번 다 친구 간 사랑인 필레오 사랑으로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인 아가페 사랑으로 물으시는 예수님 앞에서, 베드로는 단지 필레오 사랑으로 고백했던 것입니다. 이것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제 자기의 수준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이제 주님의 용서와 사랑을 알고, 안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을 한 것입니다. 자기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주님의 참사랑을 바로 안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19)절에 나를 따르라 했습니다. 주님이 가신 그 길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③(15)절에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하는 베드로의 대답에 예수님은 "내 양을 먹이라"는 사명을 다시 주셨습니다.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배신하고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세 번으로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왜 굳이 그렇게 세 번씩이나 물었습니까? 그것은 세 번이나 끔찍하게 예수님을 배신하고 부인하여, 스스로 낙심과 좌절로, 힘을 잃고 있는 그를 치유하신 것입니다. 전에는 베드로가 얼마나 자신감에 넘쳐 있던 사람이었습니까?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네가 이 밤에 닭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뭐라고 합니까? (누가복음 22장 33절)에,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하였나이다" 했습니다. 아주 자신 만만했습니다. 물론 베드로의 그 말이 진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아직 베드로가 자신의 연약함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장담한 만큼 스스로에게 실망도 컸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 후에 베드로는 회한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의 내면을 만져주십니다. 세 번의 반복되는 질문은 예수님이 베드로를 얼마나 아끼시고 사랑하시는지를 보여 주는 질문입니다. ④그러니까, 이 질문은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하는데 너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느냐?"는 질문입니다. 주님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에 도망쳤던 베드로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주님의 질문을 받으면서 그런 볼품없고 미숙한 자신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세 번의 질문은 세 번의 부인이 떠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세 번의 질문은 베드로의 마음에 주님의 사랑이 전달되게 했습니다. 질문에 대답하는 동안 베드로는 주님의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부끄럽지만 그래도 주님은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책망이 사람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사람을 세웁니다. 결국, 주님은 수제자로서 부끄러운 베드로를 다른 제자들 앞에서 회복시키기를 원했습니다. 내 양을 치라, 내 어린 양을 먹이라는 말씀은 사도로서 베드로의 삶을 회복시켜 말씀입니다. 베드로는 사람 낚는 어부로서 전도자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제 주님의 양, 즉 하나님께로 돌아온 사람들에게 말씀으로 양육하고 훈련시키는 사역을 베드로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실수가 많고 연약한 사람 베드로를 들어서 내 양을 치라고 말씀하십니다. 목양의 사역을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22장 32절)에,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했습니다. 여기 형제를 굳게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에 내 양을 치라, 내 어린 양을 먹이라는 말입니다. 언제입니까. "회복된 후에"입니다. 주님의 양을 치고 먹이는 일을 베드로에게 맡기시는 것은 베드로가 완벽하고 영적으로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많이 배워서가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이 그를 용납하고 세워서 이 땅의 교회를 맡기신 것입니다. 누구에게 맡기신 것입니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예, 제가 부족하지마는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에게 맡기시는 것입니다.

2. 우리는 예수님을 어떻게 사랑해야 합니까? 

1)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 보다 나를 더 아가페 사랑으로 사랑하느냐?"고 물었습니다. ①그러니까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할 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의 수준으로 사랑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신하고 도망간 제자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깊이 회개하고 담대하게 나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할만도 한데, 다시 옛 직업인 어부로 돌아가 고기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 사람들도 배신하는 사람들은 쳐다보기도 싫어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자기 일을 하려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 우편에 앉기를 원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붙잡히시자 주를 부인하고 저주까지 하면서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고향 호수에 가서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천방지축이고, 무식하고, 다혈질적이고, 잘난 체 잘하고, 끼어들기 잘하고, 급한 성질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거기다 주님을 배신하고 저주까지 했습니다. 사람의 지식이 부족한 것은 참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혈질적이어서, 갈릴리 파도같이 왔다 갔다하는 성질도 인간이라고 여기면 참을 수 있습니다. 또 성질대로 칼로 말고의 귀를 베어 버리는 경솔하고 충동적인 기질도 동기가 나쁘지 않으니 참을 수 있습니다. 성질부리고, 나서기 좋아하고 뒷감당을 못하는 것도 사람 바탕이 악하지 않으니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신은 정말 참기 힘듭니다. 남편과 아내가 조금 모자라고, 능력이 없는 것은 참고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람피우는 것은 정말 참기 어려운 것입니다. ②공의의 하나님이신 성부 하나님은 배신한 아담과 하와를 에덴 동산에서 추방시켜 버렸습니다. 단테의 '신곡'에 보면 배신자는 지옥 맨 밑바닥에 두었습니다. 배신자로, 자기 스승인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와 로마황제 줄리어스 시저를 암살한 그의 친구였던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단테는 배신을 인간이 범할 수 있는 죄악 중에서 가장 밉고, 더럽고, 비열한 최대의 죄악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배신하고 저주까지 하고 도망간 베드로를 찾아와서 지금 무엇이라고 말씀합니까? 본문 (15)절에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했습니다. 한 번 선택한 인간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 같으면 이럴 것입니다. "왜 부인했어 나쁜 놈, 내가 너에게 어떻게 했는데? 갈릴리 어부를 거두어 수제자로 인정했고, 장모의 열병까지 고쳐주고, 사랑해 주었더니 배신해? 조폭 깡패도 그렇게는 안 하겠다. 이 배신자야, 아담도 배신해서 그렇게 어려워진 거야." 그러니까, 예수님은 "너 그렇게 장담했는데 이 사람들보다 정말 나를 사랑해?"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사랑은 그렇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해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기준은 예수님의 아가페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③베드로가 예수님을 배신하고 마음으로 노심초사하며 낙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배신했다고 그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를 찾아와 십자가의 사랑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아가페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랑은 누구와 비교하여 사랑하는 수준의 사랑이 아닙니다. 비교하면 서운함과 억울함만 많아집니다. 학벌, 외모, 키, 직업, 연봉 등으로 비교하면 우월감이나 열등감에 빠지게 되고 비교하는 순간 불행은 시작되고 지속적으로 비교하면 그 사랑은 파멸로 끝나 버립니다. 사랑은 비교 가능한 대체물이 아닙니다. 비교의 함정에 빠지면 불행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사랑, 즉 아가페 사랑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사랑하며 살면 무엇을 해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이루신 아가페 사랑은 값어치 없는 사람에게도 가장 귀한 것을 아낌없이 주는 희생적인 사랑입니다. 성경은 십자가의 사랑에 대하여 (로마서 5장 8절)에 말씀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했습니다. 베드로는 아직 십자가의 사랑을 잘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고난을 받으신 사랑, 멸시당한 사랑, 고난당한 사랑, 버림당한 사랑, 슬픔과 질고를 당한 사랑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나의 허물을 위해 찔림을 당한 사랑,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종한 그 대속적 사랑을 베드로가 아직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베드로가 주님의 용서와 함께 성령 충만으로, 십자가 사랑인 아가페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고 아가페 사랑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와 주님의 양떼들을 사랑하며 섬기게 됩니다. 

3. 예수님은 부족한 사랑일지라도 우리가 사랑의 동기로 사역하기를 원하십니다. 

1) 예수님은 아가페 사랑인 십자가의 사랑을 물었으나 베드로는 인간의 사랑인 필레오 사랑으로 대답했습니다. ①그렇게 주님을 배신한 베드로가 무슨 낯으로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나를 사랑하느냐는 주님의 질문 앞에 뭐라고 대답해야 되겠습니까? "주님, 죄송합니다. 부끄러워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말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친구의 사랑을 표현하는 필레오 사랑으로 주님을 사랑합니다고 대답합니다. 아마 그것이 베드로의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조건 없는 아가페 사랑으로는 주님을 사랑하지 못한 것입니다. 연약하여 배신하긴 했지만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말인 것입니다. 조건적인 친구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느냐고 물을 때 베드로는 인간적인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하고 말한 것입니다. ②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사랑을 물으시고 "내 양을 먹이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한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그런 자에게는 가능하면 어떤 일도 맡기지 않으려 합니다. 이것이 세상 살아가는 일반 법칙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명을 맡길 때 예수님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느냐에 초점을 맞추어 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합격하면 사명을 맡기시는 것입니다. 목회자의 길을 가는 기준은 오직 한 가지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하느냐에 있습니다. 이것이 되어야 바른 사명 감당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목사님이 존경 받는 것 같고 멋있게 보여서 라든지, 부모님이 서원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가면 결국 바른 사명 감당이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사람은 큰 시험이 오면 중도 하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어떻게 인생을 사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어린 나는 주의 일을 하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는 답을 주일학교에서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어린 나이에 앞으로 어른이 되어 목회자의 길을 가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신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신학교 2학년 때 꼭 목회가 아니라도 의사가 되어 많은 사람을 고치며 복음 전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수험생이 되어 의과대학으로 가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나니, 특히 말수가 적어 리더쉽과 사교성이 부족했던 나에게 큰 짐이 덜어지는 것 같은 편안함이 찾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 한 밤중에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엄청난 불안과 불편함이 찾아 왔습니다. 뭔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배신한 그런 느낌이 심령에 가득 차 올라왔습니다. 베드로처럼 주님을 배신한 그런 불안감이 올라왔던 것입니다. 결국 주님 앞에 엎드려 주님에 대한 배신을 접고 처음 사랑과 그 결심대로 가겠습니다 하고 나자, 거짓말처럼 심령에 평안함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하나님께 나의 중심과 사랑을 오로지 드려야 하는 사람임을 확인하고 그 이후로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끝까지 이 길을 기쁨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부족하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자를 들어서 쓰시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조건이나 가장 가치 있는 일과 같은 이해관계로 주님을 믿고 따르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십자가의 사랑 앞에 그 사랑에 만분지 일 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즉 진심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동기로 주를 믿고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오로지 한가지 동기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곧 사랑입니다. 사랑 때문에 주를 믿으며 사랑 때문에 사명 감당하는 사람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